2018 오아후 다섯째날. 일상으로

 

[오아후커피] KONA COFFEE

 

 

이제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날이 되었다.

셋째날 저녁 마루카메 우동을 찾았다가 반대편 몰에 있는 이 곳 커피는 꼭 마셔보고 떠나리나 생각했는데  

마지막 날이 되어서야 와볼 수 있었다.

 

체크 아웃 전 호텔에 남편과 아이들을 맡겨두고

호텔에서는 꽤 되는 거리를 커피 하나 생각하고 영차영차. 

아침부터 쨍쨍 내리쬐는 햇볕에 약간 숨도 차고 땀도 났다. 

도착하자마자 다 사고 싶게 만드는 커피 메이커들과 악세사리들.

씁쓸한 커피향과 달달구리 빵들 +_+  

안그래도 빨리 걸어서 심장이 쿵쾅대는데 커피들을 보니 또 설레고 난리다.  

 

 

 

 

 

 

 

 

 

 

 

 

 

 

 

라떼 한 잔과 크로와상 하나를 주문해서 들고 나와 마지막 하와이의 거리를 느끼며 

올 때의 반의 반의 반 속도로 발걸음을 천천히. 아쉬움을 아쉽다 아쉽다 하며 호텔로 돌아왔다.

 

크로와상은 적당히 바삭한 겉과 부드러운 속. 다른 곳과 별 차이 없는 보통의 빵이었고

라떼는 역시 코나 커피여서 그런가 별거 없어 보이 단촐한 커피였는데 

부드럽기도 하고 은은하기도 하고 깊이 있는 것 같기도 하면서 너무 무겁지도 않은 

참 적당한 느낌이었다. 

 

 

 

 

너무 여유를 부렸나 공항에 가려고 미리 예약해 둔 택시 시간이 빠듯했다.

부랴부랴 남편과 흩어져 남편은 체크아웃, 나는 아이들을 챙겨 택시타는 곳에서 만나자 하고 나섰는데

빠는 늦었다고 재촉하고 동생은 세상 느긋해 오빠 손에 끌려가는 뒷모습에 괜히 빵 터져  

연신 사진을 찍느라 하마터면 택시가 더 빨리 올 뻔했다.

 

 

이번 여행은 네 가족이 함께하는 하와이 여행이어서 더 정신이 없었지만 

여행 내내 더 꽉 차고 괜히 뿌듯하고 별거 없이도 행복하고 그런 느낌이 참 많이 들었다.

자주 오지 못하는 하와이고 아이들이 커가면서 이제는 더 맘을 굳게 먹고 시간을 내야만 올 수 있는 곳이 되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언젠가 우린 또 여기에 와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또 올께 :) 

 

 

 

 

 

 

2018 오아후 넷째날.  와이키키 즐기기

 

 

Tucker & Bevvy. 쿠히오비치. Kai Coffee & 이야스메 무수비. 호텔 수영장. Jinroku. 

 

 

 

간단하면서도 든든한 점심을 먹은 후 발코니에서 하와이를 즐기고 있는 아빠와 아들의 뒷모습을 보고있자니

첫째를 임신했을 때, 그 아이가 2살이 되었을 때의 하와이가 스쳐지나갔다. 

별 이벤트가 없는 기억은 항상 빠르게 잊혀지기 마련인데 중간중간 특별했던 하와이의 여행이 뇌리에 박혀있으니

아이가 커가는 모습도 두고두고 기억하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닥에 발이 안 닿는 저 아이가 다음 번엔 얼마나 더 커있을까. 

 

 

 

 

이번 하와이의 마지막 수영. 

하와이가 늘 그렇듯, 분명 수영을 시작할 때는 날씨가 쨍 했는데 하다보니 어두운 구름이 드리워지고 비가 세차게 내리기 시작했다.

덕분에? 언제 나가야하나 애매했던 수영장도 서둘러 빠빠이를 했다.  

 

다시 호텔로 들어와 씻고 저녁을 먹으러 Jinroku로 향했다. 

아까 점심에 혼자서 지나간 길을 이번엔 우리 네가족 모두 다 함께 걸었다.

시원한 저녁 공기를 맡으며 똑같은 길을 또 걸어도 나는 너무 좋았는데 아이들이 걷기에는 조금 힘들었던 모양이다.

수영도 했으니 더 고됐겠지. 

갈수록 발걸음이 늦어지더니 결국 아이들의 찡찡이 시작됐다.  

 

 

 

 

 

 

 

 

내일이면 우리는 떠나고, 마지막 저녁을 근사하게 먹고 싶었지만 

결국 이번에도 우리는 투고를 하기로 결정했다. ㅠ  

철판이 놓여있는 것을 보니 저기서 직접 요리를 해주시나보다  

테이블에 앉았으면 즐길 수 있을 것을 괜히 그것도 못보나 아쉽다는 생각에

투고로 주문을 해놓고는 입구에 앉아 우리 요리를 만들어 주시는 모습을 신기하게 쳐다봤다.

 

네모난 칼로 쳡쳡쳡 착착착 손놀림이 어찌나 빠르던지 ,

중간중간 우리를 쳐다보며 다 되어간다는 제스쳐와 웃어주는 센스까지!      

 

 

 

 

 

 

그렇게 만들어진 너무 맛있어보이는 오코노미야키와 야키소바는 보는것처럼 정말 맛있었다.

아이들에게는 가쓰오부시가 이상했나  우리와는 다른 반응이었지만 

바다향을 가득 품은 새우의 알알이 톡톡과 맥주가 땡기는 짭쪼름하면서도 달달한 맛은 괜히 기분까지 들뜨게 했다.

 

 

 

 

 

아이들을 재우고 괜한 아쉬움에 남편과 발코니에 나왔다. 

호텔 반대편 음식점의 시끌벅적한 음악소리와 간간히 들려오는 철썩철썩 파도소리를 안주삼아

하와이의 마지막 밤을 수다와 맥주로 달래며 즐기고 담았다. 

언젠가 또 오기를 그날이 너무 늦지 않기를.  

 

  

2018 오아후 넷째날.  와이키키 즐기기

 

 

Tucker & Bevvy. 쿠히오비치. Kai Coffee & 이야스메 무수비. 호텔 수영장. Jinroku. 

 

 

 

쿠히오 비치에서 신나는 수영을 마친 후 호텔에 들어와 씻고 나니 둘째는 바로 곯아 떨어졌다.물놀이가 고되긴 했나보다.
부랴부랴 둘째가 깨기 전,서둘러 나와 점심을 사러 이야스메 무수비로 출발했다.
그리고 가는 중간, 너무 마시고 싶었던 Kai Coffee까지.

 

 

 

 

 

 

물놀이도 하고 씻고 나왔더니 개운반 피곤반의 몸을 이끌고 햇볕을 받으며 이 거리를 걷고있으니

항상 이 거리를 걸을 때는 이렇게 몽롱했었던 것 같아 문득 웃음이 나왔다.

 

둘째가 생기고 나니 이렇게 혼자서 여길 걷는 일도 생기는구나 싶어서

안그래도 나른한 몸이 느릿느릿. 발걸음도 천천히 여유를 부리게 되었다.

 

 

 

 

 

 

 

 

Kalakaua 거리를 걸은지 5분쯤 지났을까, Hyatt Regency 건물이 나타났고 그 안에 Kai Coffee를 찾았다.

하와이 코나커피는 마셔봤겠다, 마카다미아 넛 향이 가득 난다는 이 곳의 시그니처 커피를 꼭 한번 마시고 싶었다.

역시 독특한 너트 향이 입안을 싹 감싸는게 신기했다. 

크림도 마카다미아 휩 크림이라고 하던데 그래서인지 부드럽고 약간은 텁텁하게 혀를 한 겹 감싸안는 느낌이 독특했다.  

 

 

 

 

 

 

 

 

커피를 들고 이야스메 무수비를 들렀다.

간단하게 도시락처럼 컵밥처럼 점심을 해결하고자.

그리고 하와이에 왔으니 AHI POKE를 먹어보려고! 

 

워낙 메뉴가 많았고 콤보처럼 세트메뉴도 있었고 가격도 꽤 괜찮아서,

투고로 많이들 이용하는 것 같았다.

 

우리는 AHI POKE와 아이들을 위해 데리야키스팸, 치즈스팸 무수비, 미소국을 주문했다.

워낙 단품메뉴들이어서 주문하면 바로 계산하고 받을 수 있었다. 

작게나마 그 안에 테이블과 의자도 있어서 그 곳에서 바로 식사도 할 수 있는것처럼 보였다. 

 

 

 

 

 

그동안 Poke를 먹을 때에 이것저것 넣고 소스도 많이 고르고 토핑도 엄청 얹어서 먹던 우리여서

처음에 Ahi Poke를 보고 적잖이 당황을 했다. 

밥에 양념된 참치가 전부라고 해도 될만큼 너무도 단촐했기 때문이다.

 

첫 입은 짠 참치를 밥과 함께 먹는 느낌. 그런데 계속 먹다보니 술술 들어가며 개운하고 시원하고 깔끔하고

 

짠 양념 안에 여러가지 맛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반전의 매력이 있어서 더 맛있었던 걸까.너무도 괜찮았던 선택. 
아이들도 미소국을 후루룩 마시며 무수비를 하나씩 들고 간단하고 간편하게 점심식사를 마쳤다.



KAI COFFEE2424 Kalakaua Ave #129, Honolulu, HI 96815https://kaicoffeehawaii.com/



IYASUME MUSUBI CAFE2427 Kūhiō Ave, Honolulu, HI 96815http://www.tonsuke.com/eomusubiya

 

 

 

 

2018 오아후 넷째날.  와이키키 즐기기

 

 

Tucker & Bevvy. 쿠히오비치. Kai Coffee & 이야스메 무수비. 호텔 수영장. Jinroku. 

 

 

 

아침을 먹으며 얼마나 들어가고 싶었을까.

밥을 먹으면서도 마음은 이미 저 바닷 속이었을 것이다. 

호텔에 들어가자마자 부랴부랴 수영복을 갈아입고 나와 첨벙. 바로 물 속으로 들어갔다. 

 

 

 

 

 

 

 

방파제 덕분에 저멀리서는 파도가 철썩철썩인데

이 앞은 잔잔하게 간간히 살짝 일렁이는 정도.

그래서인지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대부분이어서 많이 붐비진 않았다.

(대신 그늘이 지는 곳이 거의 없어서 가만히 돗자리를 깔고 앉아있기에는 너무 뜨거웠다.

그냥 물속에서 아이와 함께 물놀이를 하는 편이 더 편할 정도였다.)

 

 

 

 

 

 

조금만 깊어져도 아이들은 겁먹고 누군가에게 매달려 놀아야 하는 바다에서 

물 속에 앉아도 얼굴이 나오고 혼자서 물속을 걸으며 마음껏 다닐 수도 있고그 와중에 종종 물고기도 돌아다니니아이들은 너무 신이 났다.
모래놀이도 했다가 수영도 했다가 물고기도 잡았다가나와서 간식도 먹었다가 다시 들어가기를 수없이 반복하며너무도 즐거워했다.




 




 

 

2018. 5. 23   오아후 넷째날.  와이키키 즐기기

 

[오아후 맛집] 아침식사로 너무 좋은 Tucker & Bevvy  Picnic Food


와이키키에서의 아침이 밝았다.세상에, 눈을 떠서 커텐을 여니 쿠히오비치가 딱! +_+창문을 여니 저 멀리 파도의 철썩거림과 바다냄새가 꿈을 꾸는 것만 같아 멍하니 발코니에 앉아있다가아침을 일찍 시작한 사람들의 재잘거림으로 다시 꿈을 깨고 아침을 시작했다. 

 

 

 

 

 

이 호텔은 무료조식이 아니어서 아침부터 식사를 하러 가야한다는 불편함이 있었다.

눈뜨자마자 먹을 것을 찾는 아이들을 애플주스와 바나나로 허기를 달래놓고 검색을 하다 찾은 이 곳! 

호텔에서 도보 2분도 채 걸리지 않는 너무도 가까운 곳에 위치한 도시락 용 간단한 아침대용 카페같은 곳이다.

 

 

 

 

 

 

 

 

 

 

어떻게 보면 뭐가 없는 것 같으면서도 어떻게 보면 맛있는게 너무도 많아보이는 이 곳에서

우리는 햄치즈에그토스트, 아보카도 토스트, Healty Bowl, 주스를 시켰다.

 

 

 

 

 

 

 

 

바로 앞이 바다인데 식당 내부에서 먹기는 아쉬워 바깥으로 나와 쿠히오 비치를 바라다보는 벤치에 넷이서 나란히 앉았는데

아이들을 먹여가며. 흘리지 않고. 쏟지 않고. 종종 한입 먹으러 날아오는 비둘기를 쫓아내며. 너무 많은 미션들을 수행하며 정신없이 먹었으나 정말 너무도 맛있었다. 
보통 정신없이 먹으면 맛이 기억도 안날뿐더러 어떻게 먹었는지도 모르겠고 뭘 먹었는지도 모르겠던데햄치즈에그토스트는 많이 먹어봤던 맛이었지만아보카도 오픈 샌드위치와 Bowl은 기대 이상이었다.아보카도의 부드러움과 느끼함 중간에 카레가루가 살짝 섞인 그래놀라들의 바삭거림과 톡쏘는 맛이 잘 어울렸고볼은 상큼하고 신선한 과일에 견과류와 코코넛밀크의 찐득함이 디저트 같지 않은 무게감과 포만감을 주었다.  

배가 빵빵 부르고 나니 놀고 싶은 생각이 든.역시 금강산도 식후경인가보다. 

 

 

 

 

Tucker & Bevvy Picnic Food

Park Shore Hotel, 2586 Kalakaua Avenue, Honolulu, HI 96815

https://tuckerandbevv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