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8  오아후 넷째날


쿠히오 비치파크, 로얄하와이언호텔로 이동, 호텔 수영장, 와이키키 해,  Ginza Bairin




호텔에서 잠시 쉬고 난 뒤 수영을 하러 Go! Go!


유안이는 잠이 아직 덜 깬채로 '첨벙첨벙'(정확히 말하면 '촘봉촘봉' 이 더 맞겠다^^)하며 


수영을 하러 달려갔다. 




로얄하와이언호텔의 장점 중의 하나랄까.


바로 옆 쉐라톤 호텔과 수영장을 같이 쓸 수 있다는 것.


쉐라톤호텔 수영장이 아이들하고 함께 놀기 정말 좋다고 하길래 이거 정말 큰 장점이네. 했는데. 


가는날이 장날이라고 수영장에 누군가가 이물질을 쏟아 수영장을 온통 소독하고 있다고 했다.


크헉. ㅠ


그래서 아쉽지만 들어갈 수 있다는 자쿠지에서라도 첨벙첨벙.


근데 너무 뜨거웠다. 



유안이가 오래 있으면 안될 것 같아. 와이키키해변으로 향했다. 


자쿠지에 있다가 바깥으로 나오니 으슬으슬 추워서 바다에 몸을 담글 수 있을까 했는데 


뜨거운 것보단 차가운게 더 오래 있긴 편했던 것 같다.



어느새 들어가있는 유안이와 유안이아빠.



며칠전만해도 모래에 발 닿으면 싫다고 안아달라하고,


바다에 들어가자니까 파도가 무섭다고 안아달라하고,


그랬던 아이가 신발도 없이 모래를 푹푹 밟으며 파도가 다가오는 해변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왜이렇게 웃음이 나고 귀엽고 기특하고 신기한지.



한동안 바다에서 열심히 파도와 장난을 치며 노는 부자의 모습을 보며 


괜히 웃음이 피식피식 나왔다.


엄마한번, 아빠한번 번갈아가며 유안이와 함께 와이키키 해변을 즐기다가 


이번엔 로얄하와이언 호텔 수영장으로 갔다.




쉐라톤 수영장에 비해 정말 별거 없었지만 


자쿠지는 적당히 뜨거웠고 자쿠지가 아닌 곳은 적당히 미지근해서 오래오래 놀 수 있었다.


조금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사람도 거의 없어서 우리끼리 신나게. 


수영은 너무 즐거워 


유안이의 꺄르륵 거리는 소리가 어찌나 큰지 투숙객들이 창문 밖으로 다 내다볼 것만 같았다.^^


참 듣기 좋은 소리다. 






 





2014. 5. 27  오아후 셋째날. 


라니카이 비치, 카일루아 비치, 지오반니 새우트럭, 터틀비치(라니아케아 비치), 서라벌




거북이와 아쉽게 헤어지고 와이키키쪽으로 내려가는 길,


한참을 비가 내리더니 또 언제 그랬냐는 듯 햇님이 반짝 솟아올랐다.


그러더니 하와이 답게 무지개들이 짜잔! 그것도 쌍무지개가 짜잔! 하고 나타났다. 





거북이가 바다에서 나타난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는데


쌍무지개를 본 것도 난생 처음이었다. 


정말 오늘 계 탔다 :)  




더더욱 붕붕 뜬 기분을 안고 저녁식사를 하러 출발했다.


오늘의 저녁은 '서라벌'이라는 한식당에서 먹기로 ^^ 



하와이에서 가장 규모가 큰 한식당이며 여행객이든 현지인이든 상관없이 유명한 곳이라고도 하고 


음식평도 좋아서 오늘은 이곳에서. 





문을 들어서자 옛날 우리가 어렸을 때 갔던 식당의 모습이어서 괜히 반가웠다. 


테이블과 의자의 삐그덕 거림도, 여기저기 그려져있는 그림도. 어항도. 음악도.


이 곳이 한국인지 미국인지, LA인지 하와이인지. 1980년대인지 2014년인지.


어렸을 때 엄마아빠와 왔었던 것 같은 분위기의 식당에 내가 남편과 내 아이와 함께 와 있다는 걸 느끼는 순간, 


기분이 이상해졌다. 이 기분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어쨌든, 배가 많이 고프니 음식을 시켰다. 뜨끈뜨끈한 국물이 있는 불고기. +_+ 






오랜만에 제대로 먹는 한식에 게 눈 감추듯, 후다닥 배를 채웠다. 


 

유안이도 미역국과 심심한 반찬들, 맛있는 불고기와 함께 얼마나 잘 먹던지 ^^


엄마손을 꼭 잡고 먹기 ㅋㅋ






오늘은 차를 반납하는 날.


미리 예약한대로 Hyatt Regency 호텔 내에 있는 Budget 지점에 차를 반납했다. 


어찌나 길을 헤맸는지, ㅠ Koa Ave 로 들어갔어야 하는걸. 


어찌어찌 무사히 반납한 후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와이키키 해변을 산책했다.


시끌벅적 Kalakahua Ave를 쭉 따라가며  거리의 음악공연도 살짝 구경했다가 마트도 둘러봤다가 와이키키 해변도 바라보다가.


그렇게 오아후의 세번째 밤은 흘러갔다. 


  




서라벌회관 (Sorab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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