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1.28. 땡스기빙 연휴. 결국은 SEA WORLD :)
어젯밤 저녁식사를 하다 부랴부랴 호텔로 들어온 후 얼마나 나른해졌는지
씻고 어떻게 잤는지 기억도 잘 안날정도. 한번을 깨지않고 꿀잠을 자고 일어났다.




이번 호텔은 Residence Inn San Diego Rancho Bernardo/Scripps Poway 인데,
너무 갑작스럽게 떠나온 여행이라, 사파리파크를 갈지 시월드를 갈지 몰라 중간에 정한다고 위치를 이곳으로 정했더니
동선이 애매해지긴 했다.
어쨌든 깔끔하고, 적당하고 그리고 무엇보다 조식 포함이어서 매우 편했다. ^^
오늘 어디를 갈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 유안이가 샤무와 돌고래를 기린과 사자보다 더 보고싶다고 하길래, 시월드로 결정.
결국 샌디에고에서는 SEA WORLD인가요 :)



벌써 다음달이 크리스마스라고 Sea World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한가득이다.
곳곳에 눈사람과 트리, 썰매 등등이 장식되어 있었고, 사진촬영도 할 수 있게 포토존도 따로 마련되어 있었다.
땡스기빙에 와서 크리스마스 기분을 느끼고 가겠다. ^^



너무 쇼 시간에만 치우치지 않기로 하고 오늘은 Pet Show와 Shamu Show 만 보기로.
나머지는 여유롭게 돌아다니기로 계획을 했다.
오늘 제일먼저 만난 동물친구들은 돌고래.
유안이가 오늘은 샤무와 돌고래를 제일 보고 싶다고 그러길래.
조련사 이모가 돌고래와 함께 노는 모습도 보고 돌고래가 공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모습도 보며
돌고래가 끽끽 소리를 내는걸 따라하기도 하고,
너 보러왔어~ 하고 반갑게 인사를 하며 맘껏 돌고래와 시간을 보냈다.
돌고래는 정말 너어무 귀여운 것 같다. +_+



이번엔 상어를 만나러 왔어요. Shark Encounter.
Pet Show 시작하기 전에 무시무시한 상어를 보러 왔는데 생각보다 작아서 귀여운 느낌도 없지않아 있었다. ^^
바닷속에 우리가 들어가 있는 마냥 투명한 터널 속에 서있으니 위로 옆으로 상어들이 지나가는데
유안이는 상어가 하나도 무섭지 않단다. 만지려고 손을 뻗고 창에 붙어서 상어가 뭘 잡아먹나 안잡아먹나 감시도 하고.







매번 시월드에와서 돌고래쇼와 샤무쇼를 보다가 작년에 처음 Pet Show를 보고나서 이걸 왜 이제야 알았지 싶었다.
그래서 이번에 시월드에 온다면 이 쇼는 꼭 다시 봐야지 했는데, 역시나 다시 봐도 너무 재미있었다.
유안이도 워낙 애완동물을 좋아해서 우리집에서는 강아지, 고양이 안키워요? 하는데
온갖 Pet들이 나와서 눈이 휘둥그레지게 많은 것들을 보여주니까.
강아지가 들어가더니 고양이가 나오고 오리가 들어가니 돼지가 나오고 정말 정신 하나도 없이 동물들이 동에번쩍 서에번쩍,
일사분란하면서도 하나하나 각자 맡은 역할을 해내는게 얼마나 신기하고도 대견한지.
크리스마스시즌이라고 pet들이 눈사람도 만들고 크리스마스 장식도 꾸미고.
크리스마스가 성큼 다가왔다는 것을 여기서 느끼고 간다.
Pet Show를 딱 1년전. 땡스기빙 때 시월드에 와서 처음으로 봤었는데 그새 또 일년이 지났다.
작년에 캥거루를 만져보고 너무 부드러워서 충격받았었던 기억에 이번에도 우리는 캥거루를 또한번 만져보겠다며
목이 빠지게 기다렸다. 아니나다를까. 그래 이런 느낌이었어. 너무나도 폭신폭신 보들보들 +_+
너무 촉감 좋은 캥거루에 따뜻한 느낌까지 들었다.
유안이는 작년에 Pet show를 보면서 동물들이 워낙 작아 눈으로 잘 못따라가는 것처럼 보였는데
일년사이에 우리에게 저기 보라며 저기서 고양이가 나온다며 설명해줄 정도로 많이 컸다.
또 일년사이에 유안이는 어떤 생각을 더하게 되었을까.




Pet Show를 보고 나와 자동차를 타고 잠시 간식을 먹으며 쉬다가
거북이와 물고기, 엄청나게 큰 문어도 구경하고,
시월드 이름에 걸맞게 바다 생물들을 잔뜩 만났다.
이제 오늘의 마지막 일정. 샤무쇼 보러 가기.



우선 샤무들이 쇼를 시작하기전 시간을 보내는 곳에 내려가 샤무들과 인사를 했다.
샤무쇼는 샤무들을 직접 볼 수 있긴 하지만 멀리 봐야 하는데
이 곳에서는 비록 유리창을 통해 봐야 하긴 하지만 가까이서 볼 수 있어서
다들 창에 다닥다닥 붙어서는 샤무가 지나가길 기다린다.
엄청 커서 지나갈 때 깜짝 놀라게 되니 주의. ㅎㅎㅎ



샤무쇼를 기다리다보니 해는 이미 지고 날씨는 쌀쌀해지고 유안이는 피곤해 한다.
샤무쇼는 시작했는데,
유안이는 따뜻한 옷을 껴입고 사람들은 많고 음악이 나오니 스르륵 잠이 왔나보다.
결국 시작한지 5분도 안되서 잠이 들어버렸.....
샤무보고싶다해서 시월드를 왔는데 결국 샤무쇼는 보지 못하고 꿈나라로 갔으니 ㅎㅎ
오죽 피곤했음 그랬을까 싶어 동영상으로 샤무쇼를 남겨놨다. 일어나면 보여줘야지.
조명빛을 받아 샤무들이 공연을 하니 샤무들의 동작 하나하나가 더 크고 빛나 보였다.
매번 느끼지만 조련사들의 제스쳐 하나로 저렇게 움직이는 모습이
대단하면서도 짠한 느낌.

부랴부랴 자고있는 유안이를 안고 차로 돌아가 시월드와 제대로 인사하지 못한채 급하게 빠이빠이,
우리는 엘에이로 향했다.
급하게 떠나온 샌디에고 여행인데,
오히려 급하게 와서 San Clemente Beach 라는 생각지도 못한 곳에 가보게 되기도 했고 -
원래 모든걸 계획하고 준비해야만 맘이 놓이는 내 성격을 조금이나마 바꿀 수 있게 된 계기가 된 시간이었기도 하고 -
다음주부터 유안이 학교 가는데 가기전에 우리 가족 좋은 추억 하나 더 만들었다는 생각에 뿌듯하기도 하고,
뱃 속에 이제 겨우 8주 정도 됐으려나. 우리 꼬물이 둘째와 함께한 첫번째 여행이라 더 의미가 있었던 여행이기도 하다.
언제다시 샌디에고에 올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에게 샌디에고는-
유안이가 성장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우리가 미국생활에서 처음으로 멤버쉽을 끊고 툭하면 들렀던 아지트같은 곳이어서
참 특별하게 생각하게 되는 편안하고 소중한 친구같은 곳이다.
금방 다시 오게 될거라 생각하며 -
Sea World San Diego
https://seaworldparks.com/seaworld-sandiego/
500 Sea World Drive, San Diego, CA 92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