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5. 1 Las Vegas 둘째날. 곤돌라 곤돌라
위키드스푼에서 식사를 마친 후 천천히 베네치안 호텔로 이동했다.
이 호텔은 이탈리아의 베니스를 연상할 수 있도록 꾸며져 있었는데, 베니스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곤돌라도 당연히 있다.
정작 정말로 베니스를 갔을 때는 곤돌라가 너무 비싸기도 비싸고 괜히 무섭기도 하고 해서 타지 못했었는데 이곳에 와서야 드디어
소원성취 :)
곤돌라를 타러 가는 길, 호텔 곳곳을 다니며 괜히 베니스 여행했을 때가 떠올랐다.
물 위의 도시 베니스. 안개가 자욱하게 꼈던 아침, 미로같이 되어있었던 길들, 운하를 건너기 위해 정말 많이 왔다갔다 했던 수많은
다리들, 비둘기들이 가득했던 산마르코광장까지. 비록 똑같은 장소는 아니지만 추억은 방울방울, 그 때는 참 어렸는데, 젊었었는데,
싶기도 하고 지금 이렇게 내가 미국에서 살게될줄, 아이를 낳고 라스베가스에서 그 때의 여행을 추억할거라고 상상이나 했을까.
싶기도 하고.
우리는 분명 호텔의 내부를 걷고있었지만 꼭 야외에 나온것마냥 느끼게 해주는 천장의 하늘장식때문에 기분이 묘했다.
시원하고 상쾌하고 청명한 날씨에 베니스를 산책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도 드는 것 같고.
어쩜 하늘이 저렇게 파랗고 맑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마저 들게 했다.
지나가는 곤돌라가 잠깐 멈추고 아름다운 노래가 울려펴졌다.
유안이는 한참을 매달려 그 노래를 듣고 좋아하며 유안이의 18번 ABC 송을 흥얼거리다가 결국엔 우리도 저거 타자. 하고 ㅋㅋ
노래를 정말 잘 부르셨다. 성악 전공하신 것 같은 풍부한 성량에 표정과 손짓,
모든 사람들이 그 순간 가는길을 멈추고 조용히 지켜보게 됐다.
우리도 타러가자! 곤돌라가 가는길을 쭈-욱 따라가다보면 곤돌라를 탈 수 있는 티켓을 파는 창구를 찾을 수 있다.
표를 사고 줄을 서서 기다리면 차례대로 곤돌라를 타게되는데 호텔을 방문한 관광객들에 비해 줄은 그렇게 많이 길지 않았다.
4인이 탈 수 있는 곤돌라여서 우리는 가는 방향을 바라보고 셋이 함께 앉았다.
타자마자 포토타임을 갖고나서 출발.
곤돌라를 운전하시는 분이 계속 말을 걸어주시고, 좋아하는 노래 있으면 말하라고 하고, (결국 말했더니 그 노래는 모른다며;;; ㅋㅋㅋ)
심심하지 않게 오히려 농담까지 하시며 재미있게 한바퀴를 도느라 너무 빨리 끝나버렸다.
서로 가는 방향이 다른 곤돌라가 만나는 지점에서 잠깐 멈추고 노래를 불러주시는데,
이 순간이 잠깐 멈췄으면, 꿈을 꾸고 있는 것 같았다.
아쉬운 시간이 지나고, 자꾸만 돌아보게 되는 곤돌라를 배경으로 사진을 얼마나 찍어댔는지 모르겠다.
오늘은 우리의 4번째 결혼기념일. 결혼기념일을 두고두고 기억할 수 있는 추억 하나 더 생겼고,
유안이도 물위를 떠다니는 운송수단?을 태어나서 처음 타본 날이었으니 얼마나 좋았을까.
Gondola Ride
The Venetian Las Vegas
702) 414- 4300
http://www.venetian.com/hotel/attractions/gondola-rides.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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