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2월 24일. 



유안이 돌 기념 우리 세 가족의 첫 팜 스프링 여행 세번째 날.  조슈아트리 국립공원 방문하다.




벌써 또 하루가 밝았다. 오늘은 팜스프링을 떠나는 날. 


어젯밤 사이 유안이는 콧물로 인해 숨쉬는게 불편했는지 자면서도 몇번을 깨서 울고 뒤척였는지 모르겠다.


여러번 깨서 꽤 피곤할 법도 할텐데 여행의 힘인건가. 유안이는 생글생글 예쁘게 일어나서 아침도 잘먹고는 밤사이 아무일도 없었던


것 마냥 외출을 준비했다. 






오늘 아침의 팜스프링도 맑음. 화창.


간단히 숙소를 둘러보며 아침산책을 하고 체크아웃을 하기로 했다. 


숙소 옆으로 펼쳐져 있는 골프코스는  '굳이 골프를 치지 않아도 돼, 보고만있어도 되니 편히 쉬었다 가렴', 하듯이


그것을 가득매운 그린색 꽉채운 풀밭들만으로도 편안해지고 봄의 싱그러움, 파릇파릇 시작하는 설렘이 주는 에너지를 얻기에 


충분했다. 겨울에 이러면 반칙이잖아. 


     









유안이도 에너지를 한껏 얻었는지 컨디션 최고다. 


인도를 걷다못해 뛰어다니고 겁이 많아 항상 엄마아빠 손을 잡더니 여기서는 유안이 세상. 두 손을 자유롭게 발이 가는대로. 


한참을 산책하고 호텔을 돌아보며 아쉬운 우리의 첫 팜스프링 숙소를 떠났다. 






팜스프링까지 와서 그냥 엘에이로 돌아가면 아쉽겠다는 생각에 죠슈아 트리 국립공원을 들렀는데, 


입구에서부터 올라가는 길까지 좌우로 늘어선 죠슈아 트리들과 바위들이 독특한 느낌을 주었다. 






사실 죠슈아트리 국립공원에 오면 트레일을 따라 산책하듯 걸어봐야 하는데 유명한 Hidden Valley Trail 과 Barker Dam Trail 


외에도 꽤 여러 개의 트레일들이 있다. (http://www.nps.gov/jotr/planyourvisit/ntrails.htm 


간단하게 1시간 정도로도 걸으며 자연환경과 주변을 둘러보고 싶었으나 입구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View Point에서 사진을 찍다가 


생각지도 못하게 만난 매서운 바람과 추위 때문에 트레일은 커녕 몇발자국 여유있게 걸어볼 생각조차 하지 못했다. 


   




유안이의 표정은 울상이 되어가고 엄마 아빠 품속에만 파고 들며 날 바람으로부터 지켜달라는 제스쳐와 이곳은 내 스타일이 아니예요


얼른 차에 타고 싶어요 하는 표정을 겨우겨우 달래가며 사진 몇 장 찍을 수 있었다.  







사진으로 보니 얼마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다시 차에 타야만 했던 짧았던 조슈아트리 국립공원과의 만남이 더더욱 아쉽게 느껴지지만, 


아무리 날씨가 좋았다 하더라도 돌을 갓 지난 유안이와의 트레일이 가능하지는 않았을거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며 - 


다음번의 팜스프링 여행을 또 한번 기약하게 되었다.  




엘에이로 돌아가는 길, 

또올께 팜스프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