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M. 공룡을 만나다.

Written by dangdang2 on 2015. 7. 27. 17:02

2014년 11월. 공룡을 만나다.

이번 주말도 어김없이 어디로 놀러가볼까 하다가

틈만나면 공룡섬 대모험 책을 읽어달라질 않나, 자연관찰 공룡편을 들고다니질 않나,

공룡 홀릭이 된 유안이를 위해 공룡을 만나러 Natural History Museum으로 출발했다.

NHM은 USC 반대편에 위치한 곳으로 바로 옆에 California Science Center도 있어서 주차하다보면 비행기들이 줄지어 전시되어있는 것도 볼 수 있다. 분명 오는 차 안에서 유안이는 공룡! 공룡! 했는데 비행기를 보자마자 비행기! 비행기!하며 공룡보러 온 것을 다 까먹어버린 유안이. 털썩. 공룡홀릭 유안이는 어딜가고 ㅋㅋㅋ (조만간 Endeavor도 보러 와야겠다.)

입장료가 $ 12 정도 하고 멤버쉽이 $ 80 정도 하니 정말 고민이 되었지만 우선 1 day ticket을 끊고 들어갔다.

사실 NHM은 매월 첫번째 화요일 입장이 무료여서 이런 Free Admission Day를 잘 활용해도 좋을 듯 하니 말이다.

(http://www.nhm.org/site/plan-your-visit 홈페이지 무료입장 가능한 날짜를 확인하고 방문해야 한다. 주차비는 $ 10)

야외에 주차를 하고 NHM 안으로 들어섰다.

표를 사고 보니 정말 땡잡은(^^;;) 이벤트 'Dinosaur Encounters' 시간이 가까워져 오고 있었다.

이벤트를 보니 'Meet a Live Animal'이라는 이벤트도 열리고 여러개의 투어 등 생각보다 이것저것 많은 이벤트들이 있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공룡뼈 보러 왔다가 정말 재미있는 공연 볼 수 있겠다. 시간 너무 잘 맞춰서 왔네 싶어 기대에 들떠 즐겁게 입장했다.

안에 들어서자 마자 정말 떡 하니 반겨줬던 공룡뼈.

티라노 사우루스가 트리케라톱스를 공격하는 모습이려나?

유안이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달려가더니 그 앞에 가만서서 한참을 공룡뼈만 들여다보였다. 유안이 머릿속에는 지금 공룡들이 싸우고 있겠지, 트리케라톱스도 당하고만은 있지 않겠다며 뿔로 찌르고 있겠지. 재미있는 공룡이야기가 펼쳐지고 있겠지 싶어 유안이가 가자 할때까지 기다렸다가 공룡 만나러 출발.

가는길에 잠깐 곰하고도 인사를 나누고,

'Dinosaur Encounters' 하는 곳에 와보니 벌써부터 공룡을 만나러 온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시간이 되니 두둥. 공연이 시작됐다.

괜히 바로 앞에 앉았나, 집중은 되고 잘 보이고 잘 들리는데 약간은 겁도 나기 시작했다.

공룡이 너무 크면 어쩌지, 우리 앞으로 너무 가까이 다가오면 어쩌지.

유안이가 무서워하며 으앙 울음을 터뜨리면 어쩌지.

아니나 다를까, 정말 리얼하게 공룡이 성큼성큼 걸어나오는데 실제 트리케라톱스보다는 작겠지만 생각했던것보다 더 큰 공룡이 우리를 만나러 왔다. 유안이는 눈이 정말 똥그래졌다. 내 손을 꼭 잡는게 겁이 나긴 하나보다.

큰 체구에 비해 움직임과 표정이 너무도 자연스럽고 디테일했다.

30분 정도의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유안이는 가까이 갔다가 엉덩이를 뒤로 뺐다가 본 것을 나에게 설명했다가 뚫어져라 바라봤다가 온 정신을 공룡에 쏟고 그 곳에 빠져서 봤다. 이렇게 움직이는 공룡을 동영상이 아닌 실제로 본 것도 놀라웠을거고, 그것도 이렇게나 가까이, 그리고 살짝 만져보기까지.

여운이 남는지 공룡이 사라진 그 곳을 바라보며 공룡이 풀을 먹었고 이모랑 우산을 썼고 엄청 컸고 딱딱했고 무서웠는데 조금 괜찮았다는 이야기까지 줄줄줄 신나게 후기를 들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