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Center (게티센터)


알콩달콩 여행이야기/Los Angeles

Written by dangdang2 on 2014. 10. 30. 09:51

2014. 8월. 



햇살이 뜨거운 여름. 


오래간만에 게티센터를 방문했다.


미국에 온지 얼마 되지않아 외로움과 슬픔 속에 잠겨 부정이가 되어가고 있을 때 나의 맘을 달래줬던 정원이 있었던 곳이었기에


좀 더 특별하고 더 아련하고 애틋한 곳.


그 때와는 많이 달라진 내 감정과 나의 상태로 게티센터를 다시 방문했다.



Getty Center http://www.getty.edu/


이 곳은 입장료는 받지 않고 대신 주차료가 Flat rate로 15불. 나가기 전 Pay Station 에서 결제하기!


유안이가 정말 좋아하는 칙칙 트램을 타고 올라간다. 또 타자고 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빠이"하고 도착. 



J. 폴 게티가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수집한 미술품들을 전시해 놓고 있는 곳이라는데 


세상에 그 종류도 다양하고 작품도 어마어마하게 많다. 


사실 작품을 보는 것도 보는 거지만 외부공간 조성도 너무 예쁘게 해놓아서 안에서나 바깥에서나 오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


유안이와 함께 제일먼저 Family room 부터.  



재밌어 보이는 거울 방에서 다양한 각도의 거울로 신기하게 보이는 내 모습을 들여다보며 즐거워하던 유안이.

따라 그려보세요. 빈칸을 채워보세요. 그림그리고 지워보고. 


가면 꾸미기 :) 누나들 사이에서 귀엽게 열심히 꾸미고 있어요. 


Family room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더 많은 작품을 보러 The -  Pavilion으로. 



4개의 파빌리온에 각각 시대별로 그림, 조각 등등이 나눠져 전시되어있었다. 


미술에 문외한인 우리 가족은 긴 시간동안 그 시대를 주름잡았을 미술시대사조의 흐름 같은 건 잘 모르겠고 ^^;; 


그냥, 인상적인 한 작품에 대해 우리끼리 이야기를 만들고 따라 흉내내보고 가까이서 들여다보며 그 생각을 공유해봤다.  



가면으로 유명한 이 작가는 포스터만 봐도 재미있어 보였다. 사실은 좀 우울했던, 


한참 작품을 구경하다 바깥으로 나왔다. 엘에이의 전망이 다 보이는 듯 탁 트이고 시원한 바람 속에 잠시 간식타임. 


간단한 샌드위치와 스낵, 음료 등을 먹을 수 있다. 


날 힐링해 주었던 가든으로 Go, Go! 

너무 예쁜 정원, 꽃, 햇볕, 바람, 색깔, 여유로움. 


유안이도 뛰어놀 수 있는 잔디밭이 있고 좋아하는 물이 있고, 예쁜 꽃이 있으니 


방금전까지 쉿,하고 조용히 꾹 참고 있던 에너지들이 터져버렸다. ㅋㅋㅋ


바로 이 곳, 나의 마음을 달래주었던. 


김녕미로공원을 떠오르게 하는 곳. ㅎㅎ 꽃이 너무 많지도 적지도 않게 펴서 오히려 더 예뻐보였던 곳.



잠깐의 시간이었는데도 그 사이에 조금 더 큰 느낌. 꽉 찬 느낌을 받고 집으로 출발했다. 


집에서도 가까워 종종 들를 수 있는 곳임에도 불구하고 


박물관이라는 괜한 거리감이었는지


아이 키우느라 바빠서 라며 괜한 핑계였는지


쉽게 오지 못했던 게티센터에 더 친근한 느낌으로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언제 또 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종종 오자. 너무 재밌었어. 하는 즐거운 인사를 남기고 게티센터를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