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5. 22   오아후 셋째날. 노스쇼어 & 와이키키

 

 

돌플랜테이션. 지오반니새우트럭. 라니아케아 거북이비치. 와이키키 훌라공연. 마루카메우동. 

 

 

 

이번에도 어김없이 거북이를 보러 왔다.지난번 방문에 너무도 쉽게 

거북이를 만났어서 자주 있는 일인가보다 했었는데

하와이를 다녀온 몇몇 가족들에게 하염없이 기다리다 못보고 발걸음을 돌렸다는 얘기를 듣고는

더더 감사하게 생각했던 순간.

그때도 마침 타이밍이 맞아서 거북이가 나오는걸 보긴 했지만 그 순간이 너무도 강렬하고 신기해서 유안이가 호텔방을 엉금엉금 기어다녔었던 생생한 기억까지 있었던 이 곳. 

이번에도 제발 거북이를 만날 수 있길 바라며. 

 

길거리에 주차를 하고 바다 앞에 서니

파도가 철썩철썩 그 사이로 거북이가 두세마리 보였다.

파도가 우리쪽으로 오면 그 파도에 쓸려 가까이 오다가

다시 파도가 밀려가면 다시 거북이는 저 멀리.

 

 

 

 

 

 

 

나온다!

얼마지나지 않아 그 중 한마리가 파도를 거슬러 힘을 내더니 드디어 물 밖으로 얼굴을 내밀었다.

우선 물밖으로 나오긴 했는데 그 뒤로 더 올라오기 위해 얼마나 힘을 쓰던지 

우리가 보는 내내 응원을 하게 되고 숨을 죽여 지켜보게 됐다.

 

 

 

 

두 다리로 힘을 내서 받치고 얼굴을 최대한 들어 몸을 높이고 돌을 올라오는데

살짝 멀리 돌아 얕은곳으로 와도 될 것을 이 높은곳을 꼭 넘고 말리라! 의지가 불타오르며 쉬었다 다시 몸을 높였다 무한 반복하는 거북이의 자세에 괜히 내가 부끄러워졌다.

결국 해낸 거북이. 

 

 

 

한참을 거북이 응원하며 지켜보던 아이들은 잠시 숨을 고르는 거북이 앞에 앉아 모래놀이를 시작했다.

이거 정말 귀한 광경인데 마치 항상 보던 것마냥 신경도 안쓰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에 웃음이 빵 터졌다.

하지만 곧 아이들은 일어나야 했다.

거북이를 보호하기 위해 가까이가지 못하도록 경계줄을 놔야했기 때문이다.

 

 

 

 

 

 

 

 

친구따라 나도 올라올래.

한마리가 이미 힘든 여정을 한 후 모래에서 쉬고 있을 때쯤 또 한마리가 그 뒤를 따라 모습을 드러냈다. 

영차영차.이번엔 좀 더 힘찬 거북이였다. 앞서 힘겹게 돌 언덕을 넘어온 거북이와는 달리 더 빨리, 그리고 더 높이 몸을 움직여 여러번 와본 솜씨로 후딱 넘어와서는성큼성큼 쉴 곳을 찾았다. 
유안이가 왔던 곳에서 봤던 것을 유나도 함께 경험하길 바랐었는데너무도 감사하게 우린 셋이서 봤던 것을 넷이서 또 함께했다. 

 

유나는 거북이가 파도를 거슬러 올라오는 것보다 오빠를 종종 따라다니며 모래놀이를 한게 더 기억에 남았던 것 같긴 하지만 말이다.



라니아케아 거북이 비치Laniakea Beach, North Shore, HI 96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