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여행 2일째. 롬바드꽃길, 시빅센터, Coit Tower
알콩달콩 여행이야기/San Francisco
Written by dangdang2 on 2014. 10. 8. 08:22
2011년 12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여행 2일째.
차이나타운. 노스비치. 피어39. 피셔맨스와프. 롬바드꽃길. 시빅센터. Coit tower
다음 장소는 롬바드 꽃길.
어제도 들렀던 기라델리 스퀘어에서 받은 초콜렛을 먹으며 hyde 길을 따라 올라갔다.
어찌나 언덕이 높던지 등산하는 것보다 숨차고 양말이 다 벗겨진다.
이렇게나 가파른 언덕을 케이블카는 어찌나 힘차게 올라가는지 :)
하이드 길을 따라 올라가다 Lombard st를 만나면 왼편으로 러시안 힐의 정상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롬바드 길을 만날 수 있다.
언덕 위에서 저 - 아래로 이어지는 꽃길을 보니
겨울이라 꽃 하나 피지 않은 녹색 잎들의 모습에 제주도의 김녕미로공원도 떠오르고
너무나도 구불구불, 꼬불꼬불한 모습에 운전면허 기능시험의 S자 시험도 떠오른다.ㅋ
꽃들이 얼굴을 보여주지 않아 참 아쉬웠지만 어떤 꽃들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으로 조화롭게 피어 있을까?
내 맘대로 상상하며 기억할 수 있어서 나름 즐거웠다.
롬바드 스트리트를 내려와 47번 버스를 타고 Civic Center로 향했다.
시빅센터 주변은 시청과 오페라하우스, 도서관, 박물관 등이 모여 있는데 예술에 흥미 있는 사람에게는 놓칠 수 없는 곳이란다.
하.지.만. 꽤 위험한 곳이어서 긴장을 잔뜩하고 가방을 꼬-옥 쥐고, 경계 태세로 (?ㅋㅋ) 버스에서 내렸다.
치안이 좋지 않은 지역이라고 너무 고정관념을 가졌었나보다.
웅장하고 장엄하고 화려하고 멋진 건물들과 깔끔하고 뻥뚫린 시원한 도로.
기대를 안 했던 탓인지 우와! 하며 절로 탄성이 나왔다.
미국같지 않은, 유럽스러운 시청이 제일 먼저 눈에 들어왔다.
미켈란젤로의 산 피에트로 대성당을 본 따 지은 시청
대부분의 동상들이 기러기 떼의 습격을 받아 하얀 눈물을 흘리고 있다.
넓은 시빅센터를 조금만 벗어나니 화려함, 웅장함 뒤에 숨겨진 안타까움을 만났다.
많은 노숙자들이 분수대 주변을 서성이고 거리에는 온통 쓰레기들, 방금 전 내가 본 것, 느낀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에
무섭다기 보단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잠깐, 그러고보니 저녁을 먹어야 할 시간. 오늘이 크리스마스라서 과연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을까?도 잠시.
꼭! 꼭! 가보고 싶었던 샌프란시스코의 아홉번째 맛집. 산왕반점이 오늘도 OPEN ! 이라는 반가운 소식을 들었다.
버스 노선도를 보고 두번을 갈아탄 뒤에 재팬타운에 도착하였다.
일본이 나타났다. ^^
아홉번째 맛집. San Wang Restaurant 산왕반점 (재팬 타운 내 위치) - 짜장면, 짬뽕, 탕수육이 best!
포근한 분위기에 따뜻한 미소로 맞아주신 사장님.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하시는데 어찌나 반갑던지. ㅋ
맛은, 말로 표현할 수 없었다. 한마디로 감동.
(워낙 중국음식을 좋아하는데 중국음식다운 중국음식을 8개월만에 먹어보는 거여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
대화도 나누지 못한채 와아- 으음- 허어- 하면서 계속 흡입한 것 같다.
LA로 돌아가기 전에 꼭 다시 오겠다는 약속을 하고 해지기 전 Coit Tower로 출발했다.
야경을 놓치면 안되니까.
2번 버스를 타고 유니온스퀘어에 가서 39번을 탔어야 하는데, 30번을 타는 바람에 Coit Tower까지 걸어갔다.
오늘 참 많이 걷는다 휴우 :) ^^
샌프란시스코의 야경은 Coit Tower 보다 트윈픽스에서 보는 것이 더 예쁘다고 하던데
트윈픽스는 버스를 타고 택시로 갈아타고 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길래
우리는 Coit Tower 야경을 선택했다. 다음에 또 기회가 된다면 트윈픽스도 가봐야지.
꽤 높은 곳으로 올라가면 주위가 보일 줄 알았는데 나무에 가려 보기가 쉽지 않았다.
여기까지 왔으니 올라가서 샌프란시스코의 야경을 봐야하지 않겠나 싶어 전망대로 올라갔다. ($ 7.00 * 2 = $ 14.00)
엘리베이터를 타고 30초정도 올라가니 작은 창문들 사이로 석양과 어우러진 샌프란시스코가 보이기 시작했다.
창문이 유리에 막혀있어 조금은 답답했지만
하늘은 조금씩 조금씩 어두워지는데
반대로 건물들은 조금씩 조금씩 밝아지고 화려해지면서 아름다운 샌프란시스코 야경이 펼쳐졌다.
이쪽 창문으로는 금문교가, 저쪽 창문으로는 베이브릿지가, 요쪽 창문으로는 샌프란시스코 다운타운이, 죠쪽 창문으로는 검은 바다가-
계속 360도로 뚫려 있는 coit tower 전망대를 뱅뱅 돌며 샌프란시스코의 멋진 야경을 마음 속에 담았다.
Coit Tower 전망대 위에서 샌프란시스코의 야경에 푹 빠져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가
문 닫을 시간이 되어서야 아쉽게 발걸을을 떼었다.
다시 유니온 스퀘어로 오니 어제와 다름없이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퍼지고 있었다.
어제와 다른점은 8시밖에 안 되었는데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닫았다는것.
어떻게 오늘 하루가 갔는지, 꿈만 같은 하루하루의 연속이라 잠을 청하는 것이 너무 아쉽고 아쉽다.
내일은 또 어떤 즐거움, 반가움, 놀라움, 설렘, 기쁨, 신남이 기다리고 있을지 정말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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