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5일.   샌프란시스코 여행 2일째.  


차이나타운. 노스비치. 피어39. 피셔맨스와프. 롬바드꽃길. 시빅센터. Coit tower 

 



샌프란시스코의 아침이 밝았다. 우리가 너무 일찍 여행을 시작했나보다. 


아참. 어제가 크리스마스 이브였지.


어제와는 사뭇 다른, 너무도 한산한 샌프란시스코의 거리가 조금은 낯설었다.  

 




Powell st.를 걷다가 bush st. 에서 우회전을 하니 얼마 지나지 않아 차이나 타운 입구가 나왔다. 


미국 안에 있는 중국을 처음으로 만난 순간이었다. 


중국은 한 번도 가본 적도 없으면서, 괜히 미국에 있는 동안 생겨버린 향수병이 도졌는지


우리나라와 가까이 있다고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정말 중국은 저럴 것 같은, 나의 생각으로 중국하면 떠오르는 그런 이미지와 흡사한 그런 Little China.


중국계 인구 8만여명이나 모여산다는, 우리나라보다 더 똘똘 뭉쳐서 자신들의 문화와 역사를 기억하고 보존하는 이들의 민족성에 


또 한번 감탄하며 돌아보고 또 돌아봤다.


 



안타까운 것은, 12월 25일이라서? 너무 이른 아침이라서? 대부분의 상점이 문을 열지 않았다는 것. 

 

점점 불안한 마음이 엄습해 오는 다음 일정들,, 다음 일정들은 노스비치의 맛집 탐방인데 말이다. ㅠ

 



차이나타운을 한참 걷다 Columbus Ave를 만났다. 


이 지역은 매립되기 전에 해안가여서 North Beach라 불리우는데 샌프란시스코 내 이탈리아 구역이다.


중국에서 1분도 안되어서 이탈리아로~ :)  작은 샌프란시스코 안에 중국, 이탈리아, 미국. 정말 많은 문화가 공존하는구나.


이탈리아 답게 고전적인(?) 건물들,  깔끔한 거리. 맛있는 음식들.


길거리 전봇대에 매달려 있는 색색깔의 화분들이 유럽에 온 듯한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네번째 맛집. Step of Rome - 피자와 파스타가 맛있으며 디저트로 티라미수가 괜찮다는.


다섯번째 맛집. Sotto Mare - Seafood 리조또, cream cheese spaghetti


여섯번째 맛집. 마마스(워싱턴스퀘어 성담 옆) - 에그 베네틱트, 몬테크리스토


일곱번째 맛집. La Boulange - 프랜치토스트, BLT 샌드위치

 



이렇게 열심히 맛집을 조사해와서 찾아갔는데.


그런데, 그런데, 다 쉰다. 크리스마스니까.  ㅠㅠ 정말 아쉬웠다. 예상은 했지만 한군데도 열지 않았을줄이야.

 


속상하지만 그래도 간만에 만난 공원. 워싱턴스퀘어에서 신나게 뛰어놀다가 ♬





점심을 먹으러 피셔맨즈와프에 있는 Boudin으로 출발 :) 


어제 왔던 곳이어서인지 벌써 또 익숙하다. 

 



여덟번째 맛집. Boudin -  크램차우더스프 

 



샌프란시스코에 간다 했더니 여기저기서 이건 꼭 먹고 와야 한다며 지인들마다 알려준 것이어서 더욱 기대가 컸다.


조금은 시큼하다는 얘기를 들어 입맛에 안맞으면 어쩌나 싶었는데 양송이 스프의 담백함, 브로콜리 스프의 깔끔함,


크램차우더 스프만의 독특한 시큼함이 입가에 계속 맴돌았다.


아침부터 살짝 추워서 얼어있던 몸이 따뜻한 스프를 먹고 스르륵 녹는 느낌이었다.

 



크리스마스여서 더 북적북적 할 줄로만 알았던 차이나타운, 노스비치, 피셔맨즈 와프.


너무도 한산하고, 다들 쉰다며 속상해하고 있었던,


정말로 지극히 나의 한국적인 생각으로 바라본 미국의 크리스마스에게 조금은 미안(?)해하며


다음 장소로 발걸음을 옮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