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4일.   샌프란시스코 여행 1일째.   


페리빌딩. 파머스마켓. 피어39. 피셔맨스와프. 기라델리스퀘어. 캐너리.  유니온스퀘어

 


다시 F 노선을 타고 피어 39, 피셔맨스 와프로 향했다.


몇 분도 채 되지 않아 Pier 39 도착! 크리스마스 이브 답게


거대한 크리스마스 트리가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그리고 드.디.어.


Pier 39의 귀요미 sea lions 들과의 만남 :)



'아, 다 귀찮아' 모드로 우리를 맞이한 진정 귀요미 +_+


다 저렇게 누워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 안에서 장난치고 사랑싸움하고 표지판 읽는 귀요미들도 있더라. 

 


시티패스 안에는 뮤니패스 이용권 뿐만 아니라 박물관 입장권,  Blue &Gold Fleet bay cruise 티켓까지있어서


우리는 계획에 없던 샌프란시스코 bay cruise adventure 투어(소요시간: 1 hr. 시티패스가 없으면 성인 $25)를 하기로 했다.


어렸을 때 타보았던 한강 유람선 이후로 얼마만이던지; 어린아이처럼 들떠서는 발이 동동 굴러졌다.

 

드디어 출발!


금문교도 지나고,



알카트라즈 섬도 지나고,



다시 Pier 39로 돌아오는 크루즈.



목도리가 없었으면 큰일날 정도로 바람이 매우 심했고, 핫팩이 절실히 필요할 정도록 추웠지만.


여행을 하면서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을 해볼 수 있어서 참 즐거웠다.


(Tip. 만약 다음에 또 탄다면 꼭 오른쪽에 자리를 잡을 것이다. scenic view는 오른쪽. 바람도 피할 수 있다.)

 

 

투어를 하고 나니 석양이 지고 있었다. 겨울엔 역시 해가 빨리 진다.

 

우리는 바쁘게 피셔맨즈 와프로 향했다. pier 39에서 도보로 5분도 안걸리는 아주 가까운 거리. 


19세기 후반에 제노바와 시실리 출신의 어부들이 이 지역에 들어와 어업을 시작하면서 '어부의 부두'라는 이름을 갖게 된 곳인 


피셔맨즈 와프는 싱싱한 해산물요리로 유명하다.

 

 


세번째맛집. Crab station

 


너무나도 신선하고 맛있는 crab($12) 과 crab & shrimp combo($9) 를 배불리 먹었다. ^o^

 





어느새 크리스마스 이브의 저녁이다.


발걸음을 재촉하여 델몬트 공장이었던 캐너리, irish커피로 유명한 부에나 비스타 카페, 기라델리 초콜렛으로 유명한 


기라델리 스퀘어로 향했다.


모두 다 피셔맨즈 와프와 가까운 곳이어서 충분히 도보로 이동 가능하다.

 



캐너리는 델몬트(Delmont)사의 통조림 공장으로 오픈했던 곳을 새로 개조하여 만든 쇼핑 센터로 상점과 마켓이 모여있다. 


때로는 거리 예술가들의 공연도 펼쳐진다고 하던데 우리는 너무 늦게 도착해서인지 조금은 황량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도 크리스마스 이브답게 아기자기한 크리스마스 트리와 전구들이 우리를 반겨주고 있었다.




조금 더 걸으니 부에나비스타 간판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하지만, 커피는 4시까지? 크리스마스 당일에는 영업 안한단다. ㅠ 내일와도 안되는구나ㅠ


 



한국에서 '카페인'라는 뮤지컬을 봤을 때 여자 주인공이 만들었던 '아이리쉬커피'.


커피와 알콜의 조화라? 이름은 커피요 맛은 칵테일 같은 미국 최초 아이리쉬 커피의 맛을 맛보지 못해 참으로 아쉬웠다.

 


바로 옆. 멀리서도 보이는 기라델리 스퀘어. 


들어서자마자 달달한 초콜렛의 향이 디저트 배가 따로 있는 나의 위를 자극했다. 


더더욱 나의 위를 자극한 것은, 입구에서 나누어 주는 초콜렛 :) 


그.래.서. 우리는 두 세번이나 나갔다 들어오기를 반복했다. ㅋ 

 



마침 부에나비스타, 기라델리 스퀘어는 케이블카 파웰-하이드 선의 종점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유니온스퀘어로 돌아가기가 쉽다. 

 



호텔로 돌아가기 위해 케이블카를 타러 가는데, 헉. 사람이 많다. 


한시간을 기다려 유니언스퀘어로 가는데 어찌나 고개가 많던지, 그 고개들은 또 어찌나 경사가 급하던지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았다.

 



유니온스퀘어에 도착하니, 크리스마스의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더라.


여기저기 크리스마스 트리, 리스들이 반짝반짝 +_+  징글벨~ 징글벨~ ♬

 



내가 한국이 아닌 외국에서, 그것도 정말 살고싶다던 유럽도 아닌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렇게 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내고 


있을 줄이야.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 계획하지 않았던 일들을 겪고 있음에 다시 한 번 놀라며 앞으로의 삶도 참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갑자기 피식 웃음이 나왔다. ^^ 

  



크리스마스 이브여서 그런지 괜히 유니온스퀘어의 화려한 거리를 뱅글뱅글 돌아다니고 싶었다.


사람들의 얼굴에도 뭔가 설레는 기분, 즐거운 기분이 묻어있는 것만 같았고,


여기저기서 흘러나오는 캐롤들, 길거리의 악사들의 크리스마스 특별연주를 듣는 것도 좋았다. 


오늘은 잘못을 해도 괜찮아하며 머리를 쓰다듬어 줄 것만 같은,


이상하게 마음이 들뜨는 날이다.

 




한참을 그렇게 돌아다니다, 호텔로 들어와 치즈케이크와 와인으로 우리만의 크리스마스파티를 하며


샌프란시스코 여행의 첫날을 마무리 지었다. :)

 

 Merry Christma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