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2. 22   팜스프링 4번째 방문만에 드디어 트램타러 오다.




오늘도 어김없이 날씨는 화창, 햇볕은 따사롭고, 아침공기는 상쾌하다.


어제 남은 My Thai 음식으로 아침을 해결한 뒤, 체크아웃을 하고 아침 일찍 길을 나섰다. 


오늘은 기대했던 날 ! 팜스프링 4번째 방문만에 드디어 트램을 타러 가는 날이다.


팜스프링에 올 때마다, 뭐할까 생각할때마다 트램타러 가볼까 생각을 했었는데 - 


유안이가 너무 어려서 안되겠다, 너무 추워서 안되겠다,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안되겠다 하며 지금까지 그렇게 미뤄왔던 트램. 


유안이도 많이 컸고, 2월이지만 팜스프링에는 벌써 봄이 찾아왔고, 


지난주 프레지던트 데이 연휴가 지나서 이번주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 같다는 


아주 최고의 타이밍이라 생각하고 :) 










꼬불꼬불 길을 따라 올라가면 엄청나게 큰 산이 보이고 그 산을 돌고 돌아 웰컴 표지판이 나타난다.


주차비는 5불, 관광객이 많을때는 주차장을 모두 오픈하겠지만 우리의 예상대로 오늘은 사람이 별로 없나보다.












주차장에서 먼 곳에 주차를 하게 되면 트램을 타는 곳까지 꽤 걸어야해서 셔틀을 운행한다고 하는데,


우리는 바로 트램타는 곳 앞에 주차를 할 수 있어서 셔틀을 탈 수 있는 기회는 없었다.


그래도 셔틀을 볼 수 있는 기회는 있었다. ^^









우리가 저걸 타는건가봐! 


트램타는 곳에 들어서니 천장에 우리가 타는 케이블카? 가 모습을 드러냈다. 


남산에서도 케이블카를 타보고 기억이 잘 안나는 어딘가의 산에서도 케이블카를 타봤지만 


이렇게 동글동글 360도 회전에 팔하나 달린, 


유안이 리틀차일트애플 수수께끼동물원 책에 나오는 케이블카 모양마냥 똑같이 생긴 케이블카를 보니


너무 기대되고 재미있어 보이고 흥분됐다. 


표를 세장 사고 안내원이 이끄는 곳으로 걸어들어가보니 부스 안에 케이블카를 같이 탈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있었다. 















왔다왔다! 동글이 케이블카가 산위에서 내려왔다. 


유안이는 타기 전까지 창문에 붙어서 저기 보이냐며, 저기 내려오고 있다고, 우리 저거 탈거라고, 


하늘까지 올라갈거라고, 설렘가득 잔뜩 신이난 상태로 케이블카를 기다리고 우린 드디어 탔다. 














우와 이거 어디까지 올라가는거야, 끝도없이 경사도 꽤 크게 쭉쭉 올라갔다.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며 뱅글뱅글 서서히 회전하는 동글 케이블카 속에서 덜컹할때마다 무서워하기도 하고, 


올라가면서 보이는 멋진 풍경에 감탄하기도 하고, 생각보다 엄청 높이 올라가서 당황하기도 하고, 


꽤 긴시간 타면서 유안이는 너무 즐거워했다. 오히려 유안이 아빠가 더 무서워했다는;;;;;




유안이가 백일무렵 한국에 가서 눈내리는걸 봤지만 기억은 전혀 하지 못할테고,


매번 미디어나 책으로만 눈을 보고 직접 만져보지 못했다는게 아쉬웠는데 - 


그래서 이곳에서 눈을 직접 만지고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있었다! 얼마나 다행인지.  








 



내리자마자 우린 바깥으로 나왔다. 


확실히 산은 산인지, 겨울은 겨울인지, 높이 올라왔더니 춥다. 


가져온 옷을 껴입고 산책산책. 


눈이 잔뜩 쌓인 산을 살짝 걸으며 눈도 직접 보고 만져도 보고 앉아도 보고 미끄러져도 보고 눈사람을 만들어보기도 하고 


눈과함께 한참을 놀았다.  











추운데서 너무 놀았나.


허기가 져서 들어왔더니 꼭대기층에 레스토랑과 푸드코트가 있었다. 


레스토랑은 바깥을 내려다보며 식사할 수 있는 테이블이 마련되어 있었고, 


푸드코트는  가격대가 레스토랑보다 저렴하고, 먹을 음식을 골라담아 테이블에 앉아 먹으면 된다. 



 



우린 간단히 피자 2조각과 감자, House-made Chili를 시켜 먹었는데 


정말 허기를 채우는 정도였지 맛은 ㅠ-ㅠ 그럭저럭.


비위가 그렇게 약한편은 아닌데 칠리의 향은 아직도 좀 그렇다.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가는 길, 괜히 그렇게 느끼는거겠지만 올라가는것보다 내려가는게 더 빠른 것 같았다. 


그리고 꼭 올라오는 케이블카랑 부딪힐것같이 스쳐 지나가는게 스릴 넘쳤다. ㅋㅋ




팜스프링에 와서 이렇게 높은 산도 올라가보고, 미국에서 처음으로 눈도 보고,


그렇게 타보고싶던 트램을 타러 와서 즐거운 추억하나 남기고 가니 


이번 팜스프링도 너무 알찬 여행이 된 것 같아서 참 뿌듯했다.



이제 둘째낳기 전에는 못올텐데, 아니 둘째 낳고도 한동안은 못올텐데 


그런 아쉬움을 아는지 모르는지 팜스프링의 상징 풍력기들은 엘에이로 돌아가는 우리에게 매번 그렇듯, 


똑같이 인사를 한다






Palm Springs Aerial Tramway


https://www.pstramway.com/


1 Tramway Rd, Palm SpringsCA 92262


818-515-8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