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5   Grand Circle 여행 2일째.  


Monument Valley


 

그랜드캐년 Desert view point를 출발한지 세 시간쯤 되었나?


사진에서 보던 모뉴먼트밸리 비스무리한 것들이 눈 앞에 나타나기 시작했다.

 



 드디어 MONUMENT VALLEY NAVAJO TRIBAL PARK에 도착을 했습니다!  

 

 

이곳에는 모뉴먼트밸리를 뒷마당으로 삼고 지어놓은 호텔이 하나 있는데


일출과 일몰을 방 안에서 볼 수 있어서 좋다. THE VIEW HOTEL.


(워낙 예약이 금방차서 서너달 전에는 미리 예약을 해 놓아야 한다.) 


호텔에 체크인만 해놓고, 바로 모뉴먼트 밸리를 즐기러 출발했다.

 
 

 

호텔 바로 앞부터 시작되는 험난한 길.


Valley Drive로 총 17 마일(27km)에 해당하는 unpaved dirt road.


시작부터 걱정이었다.


차가 덜덜덜덜 하며 쿵쾅쿵쾅. 비포장도로에 차가 한번 지나가면 먼지바람이 무섭게 이는데 -

 


투어를 신청해서 투어 전용 차량을 타고 투어를 해도 되었으나


일반차량으로도 시속 20km/h 정도로 천천히 가면 차도 그렇게 많이(?) 망가지지 않고


두세시간 안에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해서 우리는 불쌍한 우리 붕붕이를 타고 출발했다.


 

5분도 안가서 나타난 West Mitten Butte. East Mitten Butte. Merrick Butte.


형제같이 나란히 모여있는 -  여기 잘 왔다고 벙어리 장갑끼고 인사하는 건가? ^^

 


 


비바람에 침식되어 이런 모습이 된 세 쌍둥이,


카톨릭 수녀가 두 명의 제자에게 가르침을 주는 형상에 이름 붙은 Three Sisters.

 

 

 

인디언들이 왜 신성시 했는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껴지는 이 곳.


꼭대기가 평평하고 주위가 절벽으로 된 암층을 Mesa라고 하는데 그 중 Rain god mesa의 모습.

 

 

뻥 뚫린 모뉴먼트 밸리를 시원하게 보여주었던  Artist Point overlook.


 

 

처음에는 먼지바람때문에 잠깐 내려 사진찍고 다시 차에 타고를 반복하더니


어느새 에라 모르겠다 먼지와 함께 뛰고 사진찍고 먼지와 하나가 되었다. ^^

 


돌아와서 호텔방에 들어오니 발코니를 통해 해가 뉘엿뉘엿 지는 벙어리장갑 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 곳에서는 근처에 식당이 없기 때문에 알아서 식사를 해결하던지 호텔 내의 레스토랑을 이용해야만 한다.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고  내일 일정을 공부한 후 창문을 열었는데,


세.상.에.

별이 쏟아지고 있었다.


이렇게 별천지인 하늘을 본 적이 있었던가?!


사진에 다 담을 수 없음을 아쉬워하며 꽁꽁 싸매고서 의자에 한참을 그렇게 앉아있었다.


 

 

그렇게 모뉴먼트밸리에서의 하루가 갔다.




 

2011. 11. 25   Grand Circle 여행 2일째. 


Grand Canyon South Rim

 


겨우 잠들었던 것 같은데 밤새 너무 추웠다. LA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한파. ㅠ-ㅠ


일찍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 했던 우리가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벌떡 일어났


아니나다를까 바깥의 상황은 이러했다.

 



이러다 일출보러 못가는 거 아닌가 싶어 급한 마음에 수건에 따뜻한 물을 적셔 차를 여러번 닦고


시동을 오래 틀어놓았다. 여기저기서 다들 그렇게 차를 녹이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

 


체크아웃을 하고 Yavapai point로 이동했다.


일출로 유명한 point 이며 스페인 탐험대가 그랜드캐년 처음 발견한 장소.


벌써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모여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렌지빛 해가 떠올라 그랜드 캐년을 서서히 물들이기 시작했다.

 

 


햇볕을 받아 천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그랜드캐년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이 순간, 이 상황이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다는 것에 괜한 감사와 감동이 밀려왔다. 


 

Yavapai point 에서 본 그랜드 캐년 ♡

 

 

바로 가장 아름다운 그랜드캐년의 전망을 볼 수 있다는  Mather point로 이동했다.

 

 

 

저렇게 톡 튀어나온 부분에서 보려니 조금은 무서운 느낌이 ;;

 

 

Mather point 에서 본 그랜드 캐년 ♡

 

이미 해가 많이 떠 있었지만 180도 쫙 펼쳐진 장관에 또 다른 그랜드캐년의 시원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일출을 본 뒤 모뉴먼트 밸리로 떠나기 전,


비록 그랜드캐년의 제일 큰 즐거움인 트래킹을  아예 해보지도 못하고 가긴 아쉬워 Grandview trail을 맛보기로 했다.


Grandview Trail은 mather point에서 64번 국도를 타고 조금만 더 동쪽으로 가다보면 만날수 있다.  

 

 

 



저 표지판 바로 왼쪽 부터 아래로 이어지는 길을 쭉 따라 내려가는 길이 Grandview Trail.


우리나라 등산로를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가파르고 위험해보였다. 안전장치 하나 없었다.


그래서인지 더욱 재밌고 짜릿했다.

 






거대하게만 보였던 그랜드 캐년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조금밖에 내려오진 않았지만 그거 쪼금 내려왔다고 그랜드캐년이 다르게 보였다.


지금까지 그랜드캐년을 봤다면 트래킹은 그랜드캐년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Grandview Trail에서 본 그랜드 캐년 ♡


이 곳에는 꽤 많은 trail 이 있지만 그 중에 유명한 것으로는  Bright Angel Trail, South Kibab Trail, Grandview Trail 등이 있다.


http://www.nps.gov/grca/planyourvisit/campsite-information.htm


이번엔 한시간밖에 못 걸었지만


다음에 온다면 꼭 제대로 트래킹하고 저 아래에서 숙박도 하고 다른 activity 들도 해야겠다!  

 

 

자, 이젠 그랜드캐년과 헤어질 시간. ㅠ 64번 국도를 타고 조금 더 동쪽으로 가면 마지막 포인트인 Desert view 가 나온다.


언젠가 한 번 TV 다큐멘터리에서 그랜드캐년을 볼 때 이 곳을 통해 그랜드캐년을 보여줬었는데. 


그때보고 각 point마다 저렇게 Watch tower가 있는 줄 알았었다. ^^

 

 

 

  


Desert view는 지금까지 봤던 그랜드캐년의 협곡스러운 모습은 뚜렷하게 볼 수 없지만


평탄한 고원지대와 그랜드캐년의 협곡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제 그랜드캐년과 작별해야 할 시간,


또 언제 보러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쉬움을 많이 남기고 떠나는 거라


꼭 다시 올 것이라는 약속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름답게 거대한 그랜드캐년에 대한 어찌보면 당연했던 강렬하고 놀라운 충격적인 기억과


오랜 시간동안 서서히 만들어져 온 자연의 진득한 모습으로 아직까지도 만들어지고 있는 그랜드캐년에 대한 경외감.

 


마냥 이번 여행 신난다고 재밌다고 좋아하기에는 조금은 차분해진 마음으로


다음 목적지인 Monument Valley로 향했다.






2011. 11. 24  
Grand Circle 여행 1일째.  


Grand Canyon South Rim

 



드디어 시작된 이번 여행.

 

여행 때 준비하던 당연한 준비물들에


보온밥솥, 9L짜리 물, 세제, 연장케이블전선, 차량 Emergency kit, 체인, 보온병, 아이스박스, 음식, 이불, 코펠, 버너 등등이 


추가된 짐부터 다른 이번 여행의 준비물들.


뒤 트렁크를 가득 채우고 새벽 6시에 LA를 출발했다.     

 



 

8시간정도 운전하고 가며 전날 싸놓은 김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과자도 먹고 과일도 먹고 음악도 듣고 얘기도 하고


운전도 나눠가며 하고 번갈아 가며 잠도 자고 했지만... 8시간은 참으로 길더라.

 

 

 가는길에 중간중간 보이던 미국스러운 풍경들이 반갑기도 했다. :)

 

 

드.디.어. 새벽 6시에 출발해서 오후 4시에 Grand Canyon National Park(South Rim)에 도착!


(참고로 Grand Canyon North Rim은 5월~10월까지는 문을 닫는다) 

 



 Grand Canyon National Park E
ntrance




입장료.

 

Grand Canyon에는  Grand한 장관을 볼 수 있는 


Yavapai Point, Mather Point, Hopi Point, Desert View 등과 같은 여러개의 뷰포인트 있다.

 

그 중에서 일출 Yavapai point, 일몰 hopi point가 유명하다고 한다.


이미 4시여서 해가 지고 있었다. 급하게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visitor center에서 안내책자(?신문)를 받은뒤 Hopi 포인트로 이동했다

 


이 안에는 무료셔틀버스가 운행하고 있어서 각 point에 쉽게 갈 수  있는데 총 3개의 노선이 있다.


Blue, orange, Red route. 

 

Blue route는 이 안에 있는 빌리지들과 lodge  등등을 돌고


Orange route는 Mather point, Pipe creek vista, Yaki point  등을 가고


Red route는 Hopi point, Mohave point, Pima point 등을 간다.


(5:00 am-7:30am까지는 30분마다운행, 7:30 am- 일몰후 한시간 뒤까지는 15분마다 운행)

 


우리가 가야할 곳은 Hopi 여서 Red를 타야 하는데 Visitor Center앞에는 Blue와 Orange 버스밖에 없다.


Red route 는 중간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그래서 tranfer 할 수 있는 곳까지 Blue 를 타고 이동해 Red로 갈아탔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일몰 즈음에는 hopi 포인트로 가기 때문에 승하차 하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다.

 


 

   Red route 로 갈아타기 위해서 내린 곳에서 바라본 Blue route bus

 


TV에서만 보던, 말로만 듣던 그랜드캐년이 눈 앞에 펼쳐졌다!!!!!!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만 같았다. 세상에- . 뭐라 표현할 수가 없었다. 자연이 무서웠다.

 


 


그랜드캐년에 석양이 비치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사진찍는 것을 정말 좋아하지만 사진으로는 도무지 이 느낌이 담기지가 않는다.


너무 기분좋은 충격이었다.

 

 


그렇게 멍하니 그랜드캐년을 보고 있자니 어느새 해가 다 졌다.


6시밖에 안되었는데 가로등이 없어서인지 너무도 깜깜하다.


앞이 잘 가늠하기 힘든 길을 조심히 돌아나와 호텔에 들어왔다. 
  

 

내일은 일출을 봐야하니 저녁을 간단히 먹고 이른 시간에 잠자리에 들었다.


긴 시간 운전 후에 받은 짧고 강렬한 충격 때문인지


잠이 오다가도 깨고 피곤하다가도 정신이 바짝 들어 계속 그랜드 캐년 이야기를 주저리주저리 하며 뒤척뒤척하다


겨우 잠에 들었다. 


내일은 또 어떤 모습의 그랜드캐년을 볼 수 있을지 기대하면서 - :D







2011. 11. 24. - 11. 28.   4박 5일 동안의 Grand Circle 여행.

 


Thanks Giving 연휴를 맞아 '거대한' 여행계획을 세웠다. 

 

남편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에게는 매우 '거대한' 여행계획 :)

 


사람이 만들어 낼 수 없는 거대한 자연을 보러 가는 여행이기도 하고,


지금까지 해왔던 비행기 타고 슝, 모든 것이 편한 대도시로 슝, 이런 여행이 아닌


지금까지의 여행과는 사뭇 다른. 아주 큰 마음을 먹고 시작하는 여행이며,


어마어마한 땅덩어리를 가진 거대한 미국에 내딛는 우리의 여행다운 여행의 첫 시작일뿐만 아니라,


미국하면 제일 먼저 떠올랐던 곳들이기에 시작도 전에 그 기대와 설렘이 너무 크기 때문이랄까.  ^^;;


 

여행을 매우 좋아해서 여행을 가기 전 알아보고, 공부하고, 일정을 짜고, 계획을 짜는 것을 좋아하지만


이건 너무 생소한 여행 스타일이다.

 


차는 많이 타봤지만 운전을 20시간 넘게 해서 가 본 적도 없고


스카우트를 맡으며 캠핑은 해봤지만 곰이 출몰한다는 미국 캠핑장에서 어떻게 전기를 쓰고 음식을 만드는지도 모르겠고


운동화보다 등산화를 더 먼저 챙겨야 하고


난생 처음 여행을 떠날 때에 보온밥솥을 가져간다.


 


참 재미있는 여행이 될 것만 같은 느낌.


좀 더 여유있게 그랜드서클을 돌아보고 싶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 안에서 알차게 짠 4박 5일의 여행 일정은,

 

1일째.  Grand Canyon South Rim


2일째.  Monument Valley


3일째.  Page


4일째.  Zion National Park


5일째.  Las Vegas

 



자. 그럼 이제 출발 ♬

 




  Grand Canyon 의 일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