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5   Grand Circle 여행 2일째. 


Grand Canyon South Rim

 


겨우 잠들었던 것 같은데 밤새 너무 추웠다. LA에서는 느껴보지 못한 한파. ㅠ-ㅠ


일찍 일어나는 것을 힘들어 했던 우리가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벌떡 일어났


아니나다를까 바깥의 상황은 이러했다.

 



이러다 일출보러 못가는 거 아닌가 싶어 급한 마음에 수건에 따뜻한 물을 적셔 차를 여러번 닦고


시동을 오래 틀어놓았다. 여기저기서 다들 그렇게 차를 녹이는데 그 모습이 얼마나 재미있던지 ^^

 


체크아웃을 하고 Yavapai point로 이동했다.


일출로 유명한 point 이며 스페인 탐험대가 그랜드캐년 처음 발견한 장소.


벌써 많은 사람들이 일출을 보기 위해 모여 있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오렌지빛 해가 떠올라 그랜드 캐년을 서서히 물들이기 시작했다.

 

 


햇볕을 받아 천천히 그 모습을 드러내는 그랜드캐년을 가만히 보고 있자니  


이 순간, 이 상황이 내 눈 앞에 펼쳐져 있다는 것에 괜한 감사와 감동이 밀려왔다. 


 

Yavapai point 에서 본 그랜드 캐년 ♡

 

 

바로 가장 아름다운 그랜드캐년의 전망을 볼 수 있다는  Mather point로 이동했다.

 

 

 

저렇게 톡 튀어나온 부분에서 보려니 조금은 무서운 느낌이 ;;

 

 

Mather point 에서 본 그랜드 캐년 ♡

 

이미 해가 많이 떠 있었지만 180도 쫙 펼쳐진 장관에 또 다른 그랜드캐년의 시원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일출을 본 뒤 모뉴먼트 밸리로 떠나기 전,


비록 그랜드캐년의 제일 큰 즐거움인 트래킹을  아예 해보지도 못하고 가긴 아쉬워 Grandview trail을 맛보기로 했다.


Grandview Trail은 mather point에서 64번 국도를 타고 조금만 더 동쪽으로 가다보면 만날수 있다.  

 

 

 



저 표지판 바로 왼쪽 부터 아래로 이어지는 길을 쭉 따라 내려가는 길이 Grandview Trail.


우리나라 등산로를 생각했었는데 생각보다 가파르고 위험해보였다. 안전장치 하나 없었다.


그래서인지 더욱 재밌고 짜릿했다.

 






거대하게만 보였던 그랜드 캐년이 점점 가까이 다가왔다.


조금밖에 내려오진 않았지만 그거 쪼금 내려왔다고 그랜드캐년이 다르게 보였다.


지금까지 그랜드캐년을 봤다면 트래킹은 그랜드캐년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Grandview Trail에서 본 그랜드 캐년 ♡


이 곳에는 꽤 많은 trail 이 있지만 그 중에 유명한 것으로는  Bright Angel Trail, South Kibab Trail, Grandview Trail 등이 있다.


http://www.nps.gov/grca/planyourvisit/campsite-information.htm


이번엔 한시간밖에 못 걸었지만


다음에 온다면 꼭 제대로 트래킹하고 저 아래에서 숙박도 하고 다른 activity 들도 해야겠다!  

 

 

자, 이젠 그랜드캐년과 헤어질 시간. ㅠ 64번 국도를 타고 조금 더 동쪽으로 가면 마지막 포인트인 Desert view 가 나온다.


언젠가 한 번 TV 다큐멘터리에서 그랜드캐년을 볼 때 이 곳을 통해 그랜드캐년을 보여줬었는데. 


그때보고 각 point마다 저렇게 Watch tower가 있는 줄 알았었다. ^^

 

 

 

  


Desert view는 지금까지 봤던 그랜드캐년의 협곡스러운 모습은 뚜렷하게 볼 수 없지만


평탄한 고원지대와 그랜드캐년의 협곡을 한꺼번에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제 그랜드캐년과 작별해야 할 시간,


또 언제 보러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아쉬움을 많이 남기고 떠나는 거라


꼭 다시 올 것이라는 약속은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름답게 거대한 그랜드캐년에 대한 어찌보면 당연했던 강렬하고 놀라운 충격적인 기억과


오랜 시간동안 서서히 만들어져 온 자연의 진득한 모습으로 아직까지도 만들어지고 있는 그랜드캐년에 대한 경외감.

 


마냥 이번 여행 신난다고 재밌다고 좋아하기에는 조금은 차분해진 마음으로


다음 목적지인 Monument Valley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