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26   오아후 둘째날.  


호텔조식말라사다 도넛. 하나우마베이. 디스버거. 쿠알로아목장.  



한시간 정도를 달렸을까.  어느덧 쿠알로아 목장에 도착했다. 

입구에서부터 목장답게 말들이 벌판을 뛰어다니며 자연을 만끽하고 있었다. 

사실 이 곳에서는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다기에 아이와 함께 하는 여행으로는 적합하지 않겠다 싶어 패스했는데

남편이 이 곳은 꼭 가보자고, 유안이에게 광활한 자연을 경험하고 느끼게 해주고 싶다며 - 

선택했던 곳이다. 

비록 유안이가 있어서 4륜바이크, 승마 등등의 투어는 하지 못했지만 투어 버스를 타고 영화촬영지 등을 돌아보는  

Movie sites & Ranch tour를 할 수 있었다.(마지막 타임이 3:30 pm 등 생각보다 이른 시간에 끝나서 부랴부랴 예약) 

자다 깬 유안이에게 밥을 먹이고 예약 시간 15분전까지 투어 버스 앞으로 갔다.




유안이는 진짜 말을 보고 흥분했고, 가짜 말을 보고 더더욱 신나했다. 이리 보고 저리 보고 만져보고 찔러보고 -

하지만 더더욱 유안이를 들뜨게 한 건, 정말 좋아라 하는 버스에 직접 타는 것이었다.

더운 바람이 불어와도 - 따사로운 햇볕이 얼굴에 비쳐도 "뿌뿌, 긴 뿌뿌" 하며 연신 깔깔 헤헤 호호 크크 하며 

버스를 타고 투어하는 것에 대해 걱정했던 엄마의 마음을 훌훌 날려버렸다.

오히려 투어가 끝나 버스에서 내리려하지 않으면 어쩌나 걱정하게 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영화에 나올법한 자연이 눈 앞에 펼쳐져 있었고 내가 봤던 영화의 한 장면이 이 곳에서 촬영됐다고 하니

이곳이 진짜로 존재하는 자연인건지 내가 영화 속에 들어가 있는건지,  

모든 걸 내려놓을 수 있을 것처럼 뻥 뚫린 듯 가벼워 지다가도 가슴이 무엇인가로 꽉 채워져

이건 뭐 내가 나비인건지, 나비가 나인건지 ㅋㅋ 같잖아. ^^ 

가이드북에서처럼 왜 과거 원주민들 중에서도 서열이 높은 원주민만 들어갈 수 있을 정도로 신성시 된 장소였는지 이해가 되었다.

쥬라기 공원, 첫키스만 50번째, 고질라, 로스트 등 유명한 영화를 찍은 이 곳, 엄마 아빠는 '그래, 나 이 장면 기억나' 하고 있을 때

유안이는 ' 나무, 음머, 꽥꽥, 우와, 하늘, 산, 물, 주르륵' 등등 말할 수 있는 단어를 총 동원하며 자연과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한시간이 어찌 흘렀는지 모르겠다.

아쉬운 긴 뿌뿌와의 여행을 마치고 헤어짐이 아쉬워 말들과 시간을 좀 더 보낸 후 다시 또 오기로 약속하고 호텔로 돌아가는 차에 

올랐다. 나중에 유안이가 정말 많이 컸을 때는 꼭 함께 반일 투어나 종일 투어로 신나게 액티비티를 할 수 있기를, 

생각만 해도 행복한 미래를 꿈꾸며 오늘의 일정을 마쳤다. 






Kualoa Ranch & Activity Club


49-560 Kamehameha Highway, Kane‘ohe, HI 96744

808-237-7321 (8:00 - 1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