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27  Grand Circle 여행 4일째. 


Zion National Park 

 

 

Page의 따사로운 아침 햇살을 맞으며 일어나 천천히 조식을 먹고 라스베가스로 출발했다.


그 때까지만 해도 몰랐다. 오늘 하루 우리에게 어떤 일이 벌어질지.

 



어젯밤 자기전에 알아볼 때까지만 해도 Page → Las Vegas 는 5시간이면 충분했다.


그러나 네비게이션에 나와있던 소요시간은 7시간. 하지만 우리는 보지 못했다 7이라는 숫자를.


두어시간을 달렸나? 뭔가 이상하다싶어 네비를 확인해보니 아직도 남은 시간이 5시간이 넘었다.


그제서야 우리는 어디에 있는거지? 하고 지도를 확인하니, 서쪽으로 가면 될 것을 우리는 북쪽을 향해 가고 있었다.

 


네비를 믿은 우리가 잘못. ㅠ-ㅠ 뺑뺑 돌아가고 있었다.


뭐 그래도 이런게 여행의 묘미 아니겠어? 하며 하하호호 깔깔 거리며 


네비가 알려주는 길로 그냥 가자 - 하며 가고 있었다. 주변의 경치를 즐기면서 말이다 -

 


네비 덕분에 우연찮게 만난 Navajo lake  

 



우와, 여긴 눈도 왔네! 하며 아직 아무도 밟지 않은 깨끗한 눈에 감탄사를 연발하며

 


하지만. 결국 좋아라 하던 눈은

 

 

우리에게 이런 결과를 안겨줬다.

 


네비가 저것까지는 모르나보다.


아, 어쩌지?

 


아무도 없는 길에 차를 세우고 우리가 네비가 되어 핸드폰 map을 보고 네비게이션을 만지작 거리며


라스베가스로 돌아갈 길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바로 이 근처에  Zion National Park 가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바로 여기다!


안그래도 여기까지 와서 자이언국립공원, 브라이스 캐년 등을 못보고 가는 것이 정말 많이 아쉬웠는데 !

 


매번 여행을 미리 계획하고 그대로 따라서 일정을 추진하는 걸 좋아했었던 내가,


길이 눈에 막히고, 네비 덕분에 다른 길로 가다가 시간이 지체되고, 새로운 곳까지 보게되며 일정이 완전 틀어지는 것을


신나라 하며 좋아라 하며 가슴까지 두근두근  설레하는 것을 보고 지금까지 나는 너무 내가 만든 틀에 얽매여 있었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런게 진정한 자유여행인데 - .



옆에서 운전하는 남편을 두고 혼자서 이 생각 저 생각을 하며 미소짓다


눈을 돌리니 Zion National Park 에 가까이 왔는지 너무도 멋진 풍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드디어 Zion National Park 에 도착을 했습니다!

 

 

우리는 Grand Canyon에서 Annual Pass를 구입했기 때문에 무료 입장.

 

이런 곳인 줄 몰랐다.


찻길을 따라 천천히 내려가는데 주변의 절경에 운전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였다.


시간이 이미 많이 지나 해가 지고 있는 Zion National Park의 모습은 마치


"내가 이 정도로 멋있는데 날 안보고 그냥 가려고 했어?" 하며 새침떼기처럼 도도하게


너무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산 속을 구불구불 모노레일 타고 구경하듯이


멈췄다 섰다를 반복하며 천천히 느끼고 마시고 즐기며 그렇게 내려갔다.

 

 

 


어느덧 해가 지고 석양이 질 때쯤 Zion Naional park 를 나왔다.


이곳에 다녀갔다는 것을 꼭 기념해야 겠다 싶어 기념품 샵에서 자석도 사고 ^-^


라스베가스로 느즈막히 출발하였다.

 


너무도 멋진 석양을 바라보며


오늘 일을 절대 잊을 수 없다며 이 곳은 너무 좋다며 어쩜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냐며


수다에 수다에 수다를 거듭하며 시끌시끌하게 그렇게 라스베가스로 향했다.